2010년 9월 10일 금요일

iPad

iPad를 시범적으로 수학교과서로 쓰기

이달 말 `아이패드`가 수학 교과서로 시범 사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부는 호튼미플린하코트교육회사와 함께 팀을 이뤄 주 내 중 · 고등학교 4곳에서 새학기부터 `아이패드`를 수학 교과서로 시범 사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아이패드 시범 사업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교육이 고전적 교육 방식을 넘어설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내 롱비치, 리버사이드, 샌프란시스코 등에 있는 400여명의 8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가을학기 동안 이뤄진다. 프로젝트 최종 결과는 내년 1월에 나온다.

무작위로 선발된 학생들은 학기 시작에 맞춰 디지털 버전의 수학교과서가 담긴 `아이패드`를 배부받는다. 학생들은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400여개 이상의 교육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며, 웹상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가상 교사를 통해 숙제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캘리포니아 교육 당국은 아이패드를 쓰는 학생과 쓰지 않고 고전적인 교육 방식으로 학습하는 학생을 비교 연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사이프 호튼미플린하코트교육그룹 부사장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교육은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예제를 교실에서 풀고 또 풀고 할 필요가 없다”며 “이 프로젝트는 종이로 공부하던 것을 디지털 커리큘럼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2010.09.10 전자신문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미국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멀티미디어 교과서
http://blog.acrobatexpert.com/acrobat/6090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교과서를 펼쳐 놓고 무작정 외워야 했던 신체 구조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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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2심실이 무슨 의미인지, 정맥이 어디로 연결되고 동맥은 또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교과서의 흑백 그림만 보면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었는지요? 여러분들의 동생 혹은 조카는 더 이상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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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8 20일 금요일, 미국의 한 작은 벤처기업이 애플 (Apple)사의 아이패드 (iPad) 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 교과서 앱 (App)을 출시했습니다. 이미 올해 1월 개최된 아이패드 설명회에서, 아이패드의 전자 책 특히 전자 교과서로의 기능이 설명된 바 있었습니다. 당시 전자 교과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약 반 년간 준비한 앱이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전자 교과서 앱을 개발한 Inkling (http://www.inkling.com/) 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생회사입니다. 10명의 직원으로 출발하였는데,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하바드, MIT, 그리고 스탠포드 출신의 경험 많은 전문가로서 아이패드가 공개된 당일에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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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ling - 인터랙티브, 소셜, 모바일 교육 혁명

Inkling 은 새로운 세대의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학습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강조하는 새로운 교육 방법은 크게 3가지로서, 인터랙티브 (Interactive), 소셜 (Social), 그리고 모바일 (Mobile) 입니다. 아이패드의 인터랙티브한 멀티터치 기능을 활용하여 능동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자 삼차원 (3D) 기능, 비디오 기능, 돌발 퀴즈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Inkling
의 또 하나의 특징은, 노트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공유는 물론이며, 선생님/교수님과도 노트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핵심 출제 부분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으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마치 트위터 (Twitter)처럼, 미리 팔로잉 (Following)하는 친구들에 한해서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시험 기간이 다가와서야 친구 교과서를 빌려 수업 내용 필기를 다급하게 베낀 기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노트 공유 기능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모바일 기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700 그램 무게에 불과한 아이패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교과서를 펼쳐 볼 수 있으니까요. 노트북보다도 무거운 전공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거나, 학교 사물함에 고이 모셔두거나, 혹은 아까운 책을 일부러 쪼개는 일도 더 이상 불필요하겠지요.

그 밖에도, 아이패드의 기존 앱들과 마찬가지로 글씨체 변환, 글씨 크기 조절, 하이라이트, 노트 쓰기, 검색, 즐겨찾기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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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Graw-Hill 을 비롯한 유수 퍼블리셔의 콘텐츠 제공 예정

Inkling의 기능을 보신 분이라면,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책들이 실질적으로 제공되는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제공되는 교과서는 극소수입니다. 대학 시절에 원서로 공부하신 분들은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McGraw-Hill 출판사에서 나온 심리한, 마케팅, 생물학 그리고 경제학 등 총 4권의 교과서가 전부입니다. (기본적으로 “The Elements of Style”이라는 책이 깔려 있기는 합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합니다만, Inkling 사에 따르면 McGraw-Hill 뿐만 아니라, Pearson, Cengage Learning, John Wiley & Sons 그리고 Wolters Kluwer 같은 출판사와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교과서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일부 대학교와의 파일럿 프로그램 (일종의 테스트) 를 맺었다는 점입니다. Inkling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증대시켜 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아이패드와 같은 타블렛의 교육적 가치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파일럿에 참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는 Abilene Christian 대학교의 교육 혁신 담당자 William Rankin 박사의 말에서 미래 교육 현장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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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9 짜리 멀티미디어 교과서

Inkling 은 또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종이 교과서처럼 한 권을 통째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챕터별로 나눠서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이 아이튠스 (iTunes)를 출시하면서 음악 MP3를 개별 곡 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음반이라는 개념의 시장이 축소되는 대신 싱글 (Singlne) 앨범이 음악 산업의 주류를 이루게 된 것처럼, 이제 교과서 시장에서도 챕터 별 구매가 시장의 주된 흐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과 같은 여타 e북과는 달리, 교과서는 독자가 필요한 부분만 구매하여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꼭 필요한 챕터만 구매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교과서 한 권을 통째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4종의 책은 각각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 69.99 에서 $ 119.99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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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별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학생들에게는 특히 매력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표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미국의 종이 교과서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986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내 교과서 가격은 연평균 6%씩 상승하여 총 186%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한 학기에 전공 책값만 50만원이 들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가 되는 셈이지요.

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챕터 별 판매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음반 시장이 아이튠스의 곡 별 판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 총 매출이 감소한 것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 재산권 보호가 엄격한 미국은 논외로 치더라도) 교과서의 불법 복제 및 제본으로 인한 손실액이 막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꼭 필요한 챕터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더 이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자 교과서의 미래?

전자 교과서는 소비자인 학생 입장에서 봤을 때 여러 모로 매력적인 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Inkling이 제시하는 바와 같이 멀티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학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유 기능을 통해서 이해도를 증대시킬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 혹은 나아가 저자와도 직접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무게와 부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성장기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점이 될 것입니다.

미국 내 전자 교과서 시장은 2010년 약 5,400 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약 1 1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전체 교과서 시장 (종이 교과서 + 전자 교과서) 의 약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후에는 전체 교과서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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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디지털이다 (Being Digital)' 로 유명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씨가 말한 바와 같이 "텍스트와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종이()은 사라질 것이다" 가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니콜라스 카 씨의 주장 (링크)에서 촉발되어 최근 화제가 되었던 주제인,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미디어가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인지 능력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전통적인 종이 책과 대비했을 때 전자 교과서가 과연 교육 효과라는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흑백의 종이 교과서에 삼색 볼펜과 형광펜을 칠하면서 공부하던 세대의 기준만으로 전자 교과서를 바라보기엔 너무나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도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의 주관으로 2011년부터는 CD로 된 전자 교과서 (e-교과서)를 제공하는 ‘교과서 선진화 방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부터 제공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자 교과서가 단순히 PDF 형태 혹은 ePub 형태로 전자 문서화한 형태만으로는 각종 동영상과 게임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Inkling 애플리케이션은 우리의 교육 현장, 출판계 및 기술 개발 분야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처] (미국)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멀티미디어 교과서–Ink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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