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아트에 대한 오픈 토론-예술과 기술의 융합과 경계"
기획/사회 : 김경미
‘이 시대의 예술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이 본 세미나의 시작점입니다. 예술과 기술의 기반 위에 미디어아트의 역사가 전개되어 예술과 기술은 항상 분리 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러나 기술은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도전을 촉구하고 만만치 않은 경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마티에르를 가지고 작업하는 예술가는 도구와 기술을 최대한 자기 것으로 내재화함으로써 도전에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술이 예술 표현에 점점 더 깊게 관여하게 된 현대에 과연 예술은 근본적인 대변혁을 맞고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은 예술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온다기보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진화하고 있는 예술에 그저 새로운 자극만을 주고 있을 뿐인가에 대해 예술과 기술 영역에서 오랫동안 숙련의 기간을 거쳐온 researcher artist들과 함께 문제 제기와 탐구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New Media Art Study
뉴미디어아트 스터디 그룹은 2010년에 창립되었다. 미디어아트가 예술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미디어아티스트와 미술사가, 미술이론가가 모여 스터디와 전시, 컨퍼런스와 세미나 참여를 통해 뉴미디어아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김경미, 이규동, 유영아, 지하루 외에 김희영(국민대학교 교수), 김현주(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준(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이 참여하고 있다. newmediareader@googlegroups.com 을 통해 뉴미디어와 뉴미디어아트 정보와 토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으며 본 세미나는 New Media Art Study의 첫 번째 공식 세미나로 기획되었다.
김경미
김경미(金鏡美)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미술이론 전공 석사학위논문 빌 비올라와 게리 힐의 video art <비올라와 힐의 '주관적 시간성'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 연구 A Phenomenological Analysis on the 'Temporality as Subjectivity' in Video Art of Bill Viola and Gary Hill>로 media art에 입문하였고, 1998~2001년 예술가와 엔지니어들이 만나 디지털 바우하우스를 이상으로 하는 Media Art Lab을 창립하고 <가상 음악 영상 시스템 및 그 시스템의 영상 표시 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2005~ 2007년 New York University의 ITP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에서 석사학위를 획득했다. 뉴욕을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와 퍼포먼스 쇼에 참여하였으며 New York City와 Irvine과 Seattle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Web Conferencing 프로젝트인 ‘Crossing Talks about Interactivity’를 기획하였다. media city seoul 2000 전시를 시작으로 구로아트밸리 아트센타 오픈 기념 미디어쇼 디렉터와 2009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의 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영상학회 이사,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디지털 표현을 강의했고 국민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새로운 미디어와 예술을 강의하고 있다.
세미나 발표순서
1. 인간과 기계의 공존으로서 미디어 아트: 이규동
2. 러시아 구성주의의 조형원칙에서 바라본 미디어 아트: 유영아
3. 인공생명예술: 지하루
미디어아트에 대한 오픈 토론 – 예술과 기술의 융합과 경계
이규동
이규동은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LG 전자 컴퓨터 연구소에서 대형 컴퓨터 개발을 하던 중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어 뉴욕의 Pratt Institute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학습하고 이후 “Foot Print”라는 비디오 인터랙티브 작품을 전시한다 . 귀국 후 디자이너 플래넷 전시회와 국제애니메이션 초대작가전에 출품하는 등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아트 팩토리를 운영중이며 한국영상학회 이사 및 서울과학기술대학 겸임교수로서 활동중이다.
인간과 기계의 공존으로서 미디어아트
Man-Machine Symbiosis The Extensions of Man
미디어아트는 다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의 대표적인 분야로 매우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미디어 아트 특히 뉴미디어 아트는 디지털아트, 사이버아트, 컴퓨터 아트, 인터랙티브 아트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 지며 공학과 예술의 융합을 말하며, 다학제간(Interdisciplinary) 또는 융합, 통합 등의 중요 주제로도 알려져 있다. 뉴미디어아트의 특징은 디지털 기술인 컴퓨터 공학과 인터넷 기술의 예술에의 접목 및 활용을 특징으로 한다. 산업화 및 경제성장의 도구였던 컴퓨터가 정서적 심리적 분야인 예술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 나는것이다.
나는 Interdisciplinary가 과연 미디어아트 에서 새롭게 나타난 개념인가에 대하여 질문하려 한다. 컴퓨터의 개발 이전의 컴퓨터 창시의 선구자들의 컴퓨터 기술에 대한 여러 논문 및 연구들을 검토하여 컴퓨터의 개발이 인간 그중 특히 두뇌의 확장이라는 합목적성을 띠고 개발이 추구 되었음을 밝히고, 컴퓨터의 개발 동기에 예술 및 인류학의 영향이 있었음을, 행동주의 예술과 행위예술등의 관객 참여적 개념이 어떻게 미디어 아트에 계승 반영되었는지 설명하고자 하며, J. C. R. Licklider, Vannevar Bush등이 꿈꿨던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위하여 미디어 아티스트 및 공학자들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고찰하려 한다.
유영아
유영아(柳英雅)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단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하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하는 미디어 아트의 실험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영상디자인과에 서 영상언어에 대해 공부한 후 게임회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이론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미술이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석사학위 논문은 「유영국의 초기추상—일본 유학기 구성주의의 영향으로」(2010)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이 1930년대 중반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제작하였던 초기 추상과 구성주의와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후 한국미술이론학회에서 발행하는 『미술이론과 현장』 제 9호 (2010)에 「유영국의 초기 구성주의: <랩소디>(1937)에 나타난 유토피아니즘」(2010)을 발표하였으며 11월에 출간예정인 『유영국저널』에 「유영국의 물질 탐구: 팍투라(Faktura)」(2010)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영국의 초기 추상에 끼친 구성주의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 미술사조가 미디어 아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주목하여 영상디자인과 게임을 제작하였던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범위를 근현대미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디어 아트에까지 다루려고 합니다. 현재는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의 연구원으로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의 건립 사업과 장욱진에 대한 자료집 발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뉴미디어 아트 스터디 그룹의 회원으로도 활동하면서 근현대미술과 미디어 아트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http://iotastudio.kr/woodin
http://iotastudio.kr/kollwitz
러시아 구성주의의 조형원칙에서 바라본 미디어 아트
: 예술의 확장으로서의 미디어 아트
이 발표는 러시아 구성주의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해석하려는 시도로 특히 러시아 구성주의의 조형원칙인 팍투라(Faktura), 텍토니카(Tektonika), 컨스트럭치아(Konstructysia)를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에 구성주의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러시아 혁명을 전후로 1920년대에 러시아 구성주의자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예술관에서 벗어나 보다 생활과 가까운 예술을 추구하였고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고자 하였다.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무, 유리, 금속 등과 같은 물질들이 작품에 사용되었고 재현을 위해서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었던 선, 색, 공간, 시간 등의 요소들이 주제가 되었다. 새로운 감각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물질(재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짜임새 있게 조직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구성주의자들의 작업에 있어 핵심이 되었다. 구성주의자들의 작품은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데 하나의 단위가 되었으며 물질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이와 같은 구성주의자들의 태도는 21세기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 아티스트들에서도 발견된다. 1920년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들이 작품의 재료가 되면서 하나의 조형 단위로 작용하는 재료들의 종류와 의미는 확장되어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작품 주제로 다루는 물질들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졌다. 그 물질들은 실제 물리적인 질감을 지닌 것이기도 하지만 컴퓨터의 시각, 청각 등의 데이터도 포함된다. 또한 그 실제 물질의 컴퓨터 데이터화되면서 물질의 전이도 일어나게 된다. 시각이미지가 오디오 신호로 변환되어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시각데이터화 되기도 한다. 이것은 재료로 사용되는 데이터가 하나의 요소(element)로 전체 조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선, 색, 시간, 공간도 하나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예를 들면 데이터 아트에서 문화 정보 하나하나도 작품의 재료인 동시에 그 자체가 주제가 되기도 한다. 본 발표는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 1960-)의 데이터 아트(Data Art) ‘Mapping time’ 과 오마르 칸(Omar Khan)의 <열린 기둥(Open Columns)>(2007)을 통해 구성주의자들이 추구한 조형원칙과 물질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여 미디어아트 작품을 분석,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안한다.
지하루
지하루는 인공생명을 적용한 가상세계-Artificial-Life Worldmaking-를 창조하고 진화시키는 트랜스예술가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주립 대학교 Media Arts and Technology Graduate Program과 California Nano Systems Institute의 AlloSphere에서 박사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예술 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설치, 조각, 퍼포먼스, 3D 애니메이션, 세컨 라이프 건축 전시 및 가상 몰입 시스템을 포함해 다수의 매체 예술과 관련 논문을 ISEA, Evo Workshop, Siggraph를 포함한 컨퍼런스와 전시장에서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http://haru.name
인공생명예술
Artificial Life Art
인공생명 예술은 복잡계 과학과 진화 컴퓨팅, 진화발생학을 바탕으로 하는 인공생명 학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예술분야입니다. 생물학, 컴퓨터 공학, 예술을 아우르는 융합성을 특징으로 하는 인공생명 예술은 관련 기술이 복잡하여 순수예술분야보다는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생명 예술이 보여주는 시스템에 기반을 둔 예술, 예술가와 작품, 관객의 새로운 관계 설정, 시간성과 상호작용을 포함한 확장된 세계로의 예술 표현, 창조성과 미에 대한 새로운 이해 등의 연구 주제들은 순수미술에서도 흥미롭게 다루어질 만한 내용들입니다. 본 발표에서는 발표자의 작품을 포함, 세 작품 (A-Volve (94~97), Galápagos (97), Artificial Nature(08~10))의 예를 들어 인공생명 예술에 대해 소개를 하고 현대 예술과의 접점과 그 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 합니다. http://www.artificialnature.net